올림픽 종주국이 강할까?[태권도 종주국 이야기]
올림픽 종목별 성적을 볼 때, 미국의 농구와 한국의 태권도를 제외한 종목에서 종주국의 강세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태권도는 올림픽의 다른 종목에 비하면 근대스포츠로 엮일 수 있으며, 발을 사용하는 유일한 투기종목이기에 오랜시간동안 태권도를 해온 대한민국이 발을 사용한 투기종목이 없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강국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 여긴다.
하지만 엘리트 체육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며, 많은 국가에 태권도가 보급되고 엘리트화 되어오면서 실력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졌다.
이로인해 최근 있었던 2020도쿄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국내 태권도의 문제로 치부될 뿐 세계적인 동향 즉, 올림픽에서의 태권도 존망을 결정짓지는 않는다. 이번 결과는 태권도가 이미 세계 각국에 사랑받고 있으며, 훌륭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다만 태권도의 종주국이라는 책임감에 국민적 질타가 발현되었다. 앞으로 태권도에 대한 국내 관심이 줄어드는 결과로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2020도쿄올림픽에서의 2049시청률(20세부터 49세 시청률)은 국내 방송3사(SBS, KBS2, MBC) 합계 양궁 2.4%, 펜싱 2.0%, 태권도 2.6%로 다른 종목과 비교해 나쁘지않은 수치로 미루어 아직은 괜찮은 수준이다.
하지만 태권도 경기의 최대 문제점은 시청하기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주변 태권도를 하지않는 지인에게 물어본 결과, 태권도 경기를 시청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득점 방식에 있어서 의문이 많다는 것이다. 먼저, 득점 부위별로 점수가 상의하다는 것, 득점 된 것과 득점 되지않은 것을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 득점이 이루어지는 순간은 너무 짧은데 비디오판독 시간은 길다는 것 등을 문제 삼았다. 레슬링이 퇴출위기에 놓였던 이유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방식과 재미를 주는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펜싱과 태권도 모두 위와같은 문제로 고민에 빠져있다.
또한 선수 개인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국위선양과 애국심을 위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었던 선수들은 어느새 개인의 이익과 욕심으로 얼룩져버렸다. 최근 뜨겁게 달군 야구선수 ‘강백호’, 쇼트트랙선수 '심석희'만 보더라도 그 내면을 잘 알 수 있다. 당연한 메달은 없다. 메달은 결국 더 간절한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릴 적 주택에 살던 때에 매일 같이 같은 자리에 주차하시던 어머니가 여느 때처럼 집 앞에 주차하기 위해 핸들을 틀었다. 하지만 우리 집 앞에 다른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우리 어미니의 주차 공간을 뺏은 것이다. 중학생이던 나는 그 주차되어 있던 차에 욕을 하며 어머니를 대신해 차를 빼줄 것을 말하기 위해 전화를 하려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내 손을 막고서 “내 집 앞이라고 해서 내 것이 아니다. 공용공간에 주차한 것은 잘못한 일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태권도 메달 또한 다른 나라에 ‘뺏긴 것’이 아니다. 태권도 메달은 드디어 누구든 더 뛰어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공정한 메달이 된 것이다. 태권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의 첫 단추는 ‘뺏긴 태권도 메달’이라는 당연함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하지만 잊지말아야 할 것이 있다. 아무리 태권도의 훌륭한 보급으로 상향평준화가 되었다고 한들, 한국 팀의 성적이 좋아야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권위와 위상이 선다는 것이다.